<답사> 민주주의 현장탐방 중랑구 _ 녹색병원, 중랑망우역사공원
일시 : 2024년 10월 12일 (토) 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2시~오후 4시
장소 : 서울시 중랑구 녹색병원과 중랑망우역사공원
안내 : 박찬희(박찬희박물관연구소), 배성호(초등교사), 이종훈(녹색병원 사무처장)
주최 :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 오전 답사 : 녹색병원
서울시 중랑구 사가정로49길 53
* 녹색병원 이종훈 사무처장님의 강의
"전태일, 김경숙, 문송면 그리고 녹색병원의 꿈"
_민간병원이 공공성을 실천할 수 있는가?
문송면은 1988년 7월 2일 당시 만 15세의 나이로 수은 및 유기용제 중독으로 사망했다.
낮에는 일하고 야간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서울로 올라와
온도계 공장 협성계공에 취업해 수은을 주입하는 일을 시작하고 몇 달 만에 수면장애, 구토증상 등의 증상을 겪게 됐다.
몇 군데 병원을 찾아도 병명을 알 수 없던 문송면에게 "무슨 일을 하세요?" 라고 물었던 의사가 없었다면
수은중독이라는 그의 병명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 원진레이온
구리시에 원진레이온이라는 큰 공장이 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레이온 실을 만들기 위해 이황화탄소라는 유기용제로 원료를 녹였다.
이황화탄소는 쉽게 증발되는 물질이라서 공장 공기에 섞여 노동자의 숨과 함께 폐를 거쳐 혈관을 타고 온몽으로 전달됐다.
노동자의 몸속에서 이황화탄소는 지방조직인 뇌와 신경세포를 녹였다.
노동자는 말이 어눌해지고 손발이 마비되어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게 됐다.
1988년 세상에 원진레이온 직업병이 알려졌다. 전국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직업병 피해자의 편에 섰다.
처음에는 이황화탄소 중독증이라는 직업병을 인정받기 위해 싸웠고, 그 다음에는 대책 없이 공장 문을 닫는 것에 맞서 싸웠고,
그리고 더이상 원진레이온 피해자들과 같은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병원과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 싸웠다.
"노동은 위험할 수 있는 것. 노동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사용해 일한다.
그러니 노동자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피곤할 수 있고, 때로는 다치거나 병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동이 신성하다는 이야기는 흔히 하는 반면
노동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노동의 신성함이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의 주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일까?
오늘도 누군다는 일을 하면서 마음이 아프고 누군가는 어깨를 못 쓰게 되고
누군가는 암에 걸리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 것이 현실임에도 노동의 위험과 고통은 잘 이야기 되지 않는다."
* 녹색병원 투어
녹색병원 7층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직업병 사건인 원진레이온 직업병 사건을 계기로 199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땅에 다시는 자신들처럼 불행한 노동자를 만들지 말라는 원진 환자의 염원이 담겨 있는 연구소 입니다."
노동환건강연구소, 녹색병원의 캠페인
- 피자 30분 배달 폐지
- 마트 노동자에게 휴식 의자 제공하기
- 박스에 손잡이 구멍 뚫기
- 환경미화원에게 씻을 권리 제공하기
- 일터와 삶터에서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 없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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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줄 캠페인 '폐지를 끈으로 묶고, 반사카드를 달아주자'
: 자원재생(폐지수집)어르신의 리어카를 연구하고, '잘 버리는' 시민 참여와 행동으로
반복적인 수거과정에서의 근골격계 부담이나 분류과정 중 베임, 운반 도중 폐지가 쓰러져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새벽시간 각종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7층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재활치료센터
...
지하 2층 원장실
"양길승 초대원장 때부터 원장실이 지하2층에 있었다. 내가 3대 원장인데 초대원장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랬다.
'낮은 곳을 지향하자'는 뜻이었던 것 같다. 이 병원에서 제일 높은 층이 7층인데, 거기에 재활환자들의 재활치료실을 두었다.
보통 대학병원에는 재활치료실을 지하에 두는 경우가 많다. 중풍으로 쓰러진 분들이나 재활환자들은 장기 입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좋은 곳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_'전태일의 길' 뚜벅뚜벅 걸어가는 녹색병원
환자와 보호자가 편히 쉴 수 있는 툇마루
녹색병원이 경영난을 겪던 2019년,
멀리 바다 건너에서 물심양면의 지원을 보내준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녹색병원 "당신의 동행을 기억합니다."
녹색병원은 의료료부터 소외된 지역주민, 산재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노동자,
인권침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모두가 존중받고 치유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서울시 인권현장 표지석
2016년 서울시는 인권사적 가치가 높은근현대 인권현장을 발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황동 표지석을 설치하였습니다.
"이곳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일궈낸 전문의료기관이다."
"이곳은 YH무역 공장이 있던 자리로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이 있었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녹색병원은 "깅경숙과 YH무역 여성노동자의 투쟁은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 유신독재에 대한
전국적 항거를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됐고, 결국 유신정권은 막을 내렸다"며
"YH무역 건물은 공익형 민간병원인 녹색병원이 자리하고 있고, 노동자의 희생과 아픔이 깃든 곳에
산재 직업병 노동자의 새로운 재활과 희망을 담은 치유와 돌봄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_녹색병원-전태일의료센터 사잇길 '김경숙길'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위원회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주는 병원 '전태일의료센터'를 건립합니다."
